서울둘레길 8코스 [북한산 ~ 도봉산 코스]

안녕하세요 느메입니다.

 

서울 둘레길 7코스를 지난 11월 16일에 포스팅했었는데요.

서울둘레길 7코스 [봉산 ~ 앵봉산 코스]

오랜 시간이 지나 이렇게 서울 둘레길의 마지막 코스인 8코스를 다녀왔습니다.

 

서울 둘레길 시작을 알리는 1코스를 2021년 6월 7일에 포스팅했으니.. 장장 6개월간의 대서사시입니다.ㅋㅋㅋ

 

8코스의 길이가 약 35km 정도 되기 때문에 하루에 끝내기에는 날이 너무 춥기도 하고 해가 빨리 지기 때문에

 

12월 25일 토요일 ~ 12월 26일 일요일  1박 2일 코스로 잡았습니다. (하필 잡은 날이 서울 체감온도가 -19℃인 날이었네요 ^^)

 

 

크리스마스에는 산타가 아니죠! 산 타!

 

먼저 8코스 첫날입니다. (12월 25일 약 11:30분쯤 구파발역에서 시작!)

등산 자체가 체력을 많이 소비하는 일이기 때문에 저는 아침을 먹고 또 시작하고 나서 에너지 챙길 겸 두유를 가지고 나왔는데 짝꿍은 밥도 안 먹고 사과하나 달랑 먹고 나왔다고 해서 그럼 안돼!! 하며 급하게 편의점에 가서 삼각김밥으로 조금이나마 에너지를 보충했습니다.

 

제가 뭐 산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몸속에 에너지가 있어야 트래킹을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ㅎㅎ

북한산 초입으로 가는 길.. 바닥이 꽝꽝 얼었어요. 옛날에는 저런 걸 보면서 빙판에서 놀고 그랬겠죠?

얼마 안 있어 바로 나오는 서울 둘레길 북한산 코스 1 지점입니다.

 

참고로 8코스는 점점 식별할 수 있는 띠가 많이 없습니다. (겨울이라 낙엽 질 때 같이 떨어졌는지)

그래서 대체로 갈림길이 많이 나오진 않지만 확신이 안 들 때 계속 지도 앱을 켜서 확인했습니다. 그럴 땐 또 대체로 잘 가고 있는 게 맞지만요 ^^ 그래도 핸드폰을 보지 않고도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띠가 좀 더 촘촘하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면 팻말이나 비석을 두던가..)

날씨 추운 거야 낑겨입으면 되고, 바람은 그렇게 많이 불지 않았고, 그마저도 산이 막아주니까 그래도 견딜 수 있는 추위였습니다.

확실히 오르내리막이 많지만 견딜 수 없을 만큼 높이 올라가는 건 아닌 것 같고, 완만하게 쭉 올라서 길 자체는 스트레스가 적은 8코스라고 생각됩니다. 오히려 1코스, 7코스같이 오르내리막의 반복이 굉장히 힘들었죠!

북한산 코스 2 지점! 

 

처음에 삼각김밥 먹을 때 물도 좀 챙겼어야 했는데 깜빡하고 물을 못 사는 바람에.. 그냥 가면서 편의점 보이면 사자! 했는데 일부러 돌아가지 않는 이상 길에서 편의점 찾기는 힘들더군요! 이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이미 목마르거나 이미 배고플 땐 늦습니다! 항상 에너지 보충 제때제때 하시고요! ㅎㅎ

 

20분에 한 번씩 물 한 모금을 마신다던지, 1시간 걸으면 5분 10분 쉬어간다던지요.(물은 그렇다 쳐도 전 쉬는 건 안 하는 타입이라 사서 고생하긴 합니다.ㅎㅎ)

길 예쁘지 않나요? 인위적이지 않으면서 정말 오랜 시간 사람들의 발길로 이루어진 길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아무래도 최근에 정비를 해나갈수록 데크가 많고, 그 이전에는 돌, 나무로 되어있는데 참 기분이 좋습니다.ㅎㅎ

북한산의 경치예요. 눈으로 즐기고 감상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포스팅을 해야 하니까~ 찰칵!

북한산 둘레길은 이렇게 구간마다 ~~ 길 구간이라며 팻말이 놓여있네요.

 

평창 마을은 참 부내 나는 동네더군요. 약 3~4km 정도의 거리를 동네 탐방하면서 걸었는데, 살면서 이런 집에 살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로또 당첨돼도 못 사는 집입니다.ㅋㅋㅋ

마을에 있던 조형물인데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보았던 녀석이랑 비슷하게 생겨서 나 혼자 반가운 나머지 사진 찰칵!

 

실제로 거주하고 있는 동네다 보니까 최대한 조용히 지나가고 또.. 사진 찍기는 더 그래서 그냥 슝슝 지나가 봅니다.

멋쟁이 감성 차!

 

평창 마을을 다 지날 쯤이 약 12km 지날 때쯤인 것 같습니다.

 

원래 10km 구간 때 좀 쉬어서 에너지 보충 좀 하자~ 했는데 너무나도 그냥 쌩 동네인지라.. 이 동네 지나고 다시 산길로 접어들면 쉬기로 하고 다시 런런~

평창 마을을 지나고 명상길 구간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사진상에 보이는 계단만 다 지나면 에너지 보충하기로 하고 힘내서 걸어봤습니다.

그전에 도장도 쾅쾅!!

계단을 올라갔는데도 딱히 앉을 곳이 없어서 그냥 오르막 계단에 앉아서 닥터유 단백질 바를 먹었습니다.

이건 짝꿍이 준비해왔는데 아주 적절한 에너지 보충원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ㅎㅎ

 

그런데 날씨 자체가 정말 -13℃이하여서 그런지.. 걸을 땐 땀나니까 괜찮았는데 쉬자마자 땀이 식으면서 추워지기 시작하고 사진 찍으려고 장갑을 꼈다 뺐다 하는데 얼 것 같더라고요.ㅎㅎ 많이 쉬진 않고 그냥 단백질 바만 꼭꼭 잘 씹어먹고 바로 다시 길을 걸어봅니다.

12월 25일 기준으로 며칠 전 눈이 펑펑 내렸죠. 그래서 아직 녹지 않은 길입니다. ㅎㅎ

 

눈이 왔다면 길 자체가 더 험했을 거라 크리스마스 당일에 눈이 오지 않은 게 다행이다 생각도 들었습니다.

낙엽이 지고 황량하다고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 추운 겨울을 이겨내면 다시 새싹이 트고 다시 이 길은 초록색으로 완연할 것입니다.

솔샘길 구간~ ㅎㅎ 8코스는 제 개인적으로 길이 완만해서 좋았습니다. 난이도가 낮다고 생각해요.

다만 중급인 것은 아무래도 길이 자체가 35km에 육박하기 때문에 중급으로 설정하지 않았나~ 싶어요.

이렇게 서울 둘레길 북한산 코스 4구간에 도착하여 쾅쾅ㅜ찍어봅니다. 이 지점이 약 18km이고, 8코스의 중간쯤 위치하네요. 원래 계획은 첫날에 20km 정도를 갈 예정이었지만 추워서 그런지 페이스가 안 나서 좀 늦었고, 다음 일정들이 있어서 이곳에서 마무리를 해봅니다.

 

12월 25일 서울 둘레길 8코스 첫째 날 18.35km, 4시간 45분입니다. 일시정지를 했고요! 다음날 다시 출발할 때 일시정지를 풀어 기록을 이어 나갈 겁니다.

 

 

이날이 크리스마스이다 보니~ 산 타기도 해야겠지만 크리스마스 기분도 좀 내야죠!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The King's Man, 2020作

 

미리 예매해두었던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를 감상했고요.

 

영화 감상하고 나서 숙소에 들어가기 2시간이 비어서 잠깐 카페에도 갔습니다.

[수유 카페] 도심속 대나무숲 카페. 수유리조트

 

카페에서 사진 정리도 하고 디저트도 먹으면서 힘 좀 낸 다음에 숙소에 들어가기 전 미리 예약 주문한 파리바게트에서 위싱트리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수령하고 즐거운 크리스마스 파티를 즐겼습니다.

두찜 로제찜닭, 처갓집 슈프림양념치킨, 파리바게트 위싱트리 케이크로 즐거운 크리스마스 홈

 

이렇게 정말 바쁜 하루를 보내고 12월 26일 둘째 날이 밝았습니다. 날은 더 춥더군요.. 체감온도 -19℃ ㅠㅠ

 

원래는 9시 정도에 출발할 예정이었는데 이래저래 늦어서 10시 30분에 서울 둘레길 8코스를 다시 시작하였습니다.

달이 아직 산에 걸쳐있네요 하이~

첫날 열심히 걸었던 게 좀 몸이 풀려서 그런지 어제보다 더 좋은 페이스로 신나게 걸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길 자체가 쉽기도 합니다!

이곳부터는 순례길 구간입니다. 4.19 민주묘역 역을 지나네요. 둘레길 코스 선정을 과거와 현재를 적절히 잘 배치했다고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힘내서 걸어봅니다.

이어서 소나무숲길 구간입니다. 소나무 숲이 쏴~ 하고 펼쳐져있는데, 여기 사는 사람들은 좋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 덥지 않은 초여름이나 늦여름쯤. 돗자리 펴놓고 햇살이 소나무에 반짝반짝거리는 풍경을 누워서 보고 있고, 바람은 솔솔 부니 천국 아니겠습니까? 물론 이날은 너~무 추웠습니다.ㅋㅋ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지는 가운데 1구간에 진입했네요. 

서울 둘레길 8코스 북한산, 도봉산 코스 5 구간입니다.

 

8코스는 총 여섯 개의 구간이 있으니, 이제 1개 구간만 남았네요.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법이지만 뭔가 시원섭섭한 기분이 듭니다.

이제는 왕실 묘역 길에 진입합니다. 이 길 지점에서 800m쯤 이동하면 연산군묘가 있다고 하네요.

이렇게 내려가면서 느낀 생각은 잘 다듬어서 카트 같은 걸로 슝슝 내려가고 싶다는 생각이었습니다.ㅋㅋㅋ 너무나도 재미있을 듯..!!

정말 이제 찐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네요. 약 2km 남았을 겁니다. 힘내서 달려!!! 포기하지 맛!!

스탬프를 찍기 약 100m 전, 북한산 국립공원을 빠져나옵니다. 이곳에서 기념으로 사진 찰칵찰칵! 찍었죠.

그리고 마지막 북한산 코스의 6 지점. 157km의 서울 둘레길의 마지막 인증 구간입니다.

 

 

고생했다며 서로를 격려했어요. 2021년 6개월 동안 주말에 뭐 일정 없이 심심한 날 둘레길이나 가지 뭐! 하면서 한 번씩 갔던 게 2022년을 넘기지 않고 잘 마무리를 지었네요.

이렇게 모든 구간의 도장을 찍었습니다!

 

나는 서울의 한 바퀴를 돌아본 멋쟁이~ 야호! 

저는 나이키 어플인 NRC로 기록했고, 짝꿍은 삼성 헬스로 거리를 기록했습니다.

 

열심히 걸었다! 짝짝짝~!

 

이제 창포원에 가서 인증서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그전에!!!! 금강산도 식후경 아니겠습니까? 밥 먹고 가죠!

[도봉산역 맛집] 한국식 양고기를 즐길 수 있는 도봉산 양고기!

 

 

이렇게 도봉산역에 도착했으니 맛있는 보양 전골과 삼각 갈비를 뜯어주고요! 배 빵빵하게 찼으니 도봉산역 1번 출구에 위치한 창포원에 있는 서울 둘레길 안내센터에 가봅니다.

 

서울 둘레길 인증센터는 월요일에 휴무하니 꼭 이점 참고하셔서 방문하셔야겠습니다.

서울둘레길 완주 인증서 발급신청서를 작성하면 약 10분 후 인증서를 발급해줍니다.

앗싸뵹! 상 탔다!

 

이렇게 2021년 소소한 목표 중 하나였던 서울 둘레길 157km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감개무량하네요.

 

2022년의 새로운 동기부여는 뭘로 할까~ 생각해봤다가..

내년에는 날이 좀 풀리면 자전거로 국토 종주하며 도장을 찍어나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국토종주는 3번을 해봤지만 인천에서 부산까지 내려가는 국토종주만 세 번을 했던 것이고요.

 

오천, 금강, 영산강, 섬진강, 동해안, 제주 환상 등 아직 못 가본 곳이 많습니다.ㅎㅎ

 

동해안을 제외하고는 주말에 1박 2일을 활용해 언제든지 갈 수 있는 곳들이라 내년에는 또 다른 도전으로 여러분께 인사드릴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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