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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느메입니다.

 

저번 주 토요일 리마스터링 한 해피투게더를 보고 왔습니다.

이 영화를 4K로 보기 위해서 4~5년간 작업을 진행했으며, 2019년도의 화재로 일부 유실되어 조금 안타깝지만

 

대형 스크린으로 눈과 귀를 집중해 빠져들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인증인증

 

 

최대한 스포를 피하면서 후기를 남겨보겠습니다.

 

약 10년 전 한참 왕가위와 그의 페르소나 양조위에 빠져 영화들을 보았는데, 그중 하나가 해피투게더입니다.

 

당시에 너무나도 파격적이었던 동성애를 다루고 청불 판정이였으나,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 15세로 관람할 수 있게 되었네요.

 

하지만 이 영화는 '동성애다'라고 단정 지어 말할 수 없을 것 같아요. 표현의 매개체가 두 남자 배우일 뿐이지 영화가 보여준 스토리는 흔히들 볼 수 있는 사람과 사람의 사랑 이야기였습니다.

 

만나고, 불타게 사랑하다가 그 과정이 서서히 식어가며 끝내 이별하고, 그리고 또 그리워합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살아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마음을 울리던 장면은

 

보영을 구속하기 위한 장치로 아휘가 담배를 많이 사 옵니다. 그런 구속을 숨 막혀하는 보영이 이별하고 나서 아휘를 그리워하며 담배를 사서 집안에 진열하는 모습이 인상이 깊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홍콩 반환이라는 혼란스러운 상황을 떠나간 자, 남은 자, 돌아온 자로 세명의 시선에서 표현된 것도 참 좋았네요.

 

저는 보영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장과 아휘는 나름의 해답을 찾아 길을 떠났는데 보영만큼은 영원히 아르헨티나를 떠돌며 외로움에 몸부림칠 것 같거든요. 나름의 답안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영화를 저는 ★/★ 다섯 개 주겠습니다. 말이 필요 없네요.

 

왕가위 특별전으로 계속 명작들이 재개봉하여 나오다 보니 이것 참 행복한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습니다.

 

또다시 좋은 영화 보고 후기를 남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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