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느메입니다.
8월 17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에 짝꿍과 함께 모가디슈를 보고 왔습니다.
7월 말에 나왔을 때 진작에 보고 싶었는데 시험이네 뭐네 하면서 놓쳤는데 겨우 막차를 탔군요. 개봉관이 많이 줄었습니다.ㅋㅋ
원래는 걸어서 퇴근을 진행하며 짝꿍에게 빵을 받는 평소와 같은 일정이었겠으나.. 어제는 비가 왔죠.. 그래서 걸어서 퇴근을 못하니 급작스럽게 영화를 보기로 하고 모가디슈를 예매했습니다. ㅋㅋ
크림빵을 만들었네요. 처음으로 망한 날이라고 안에 크림이 거의 없다시피 한 그냥 빵인데 빵 자체는 너무 맛있어서 오히려 집에 있을 다양한 잼과 콜라보해서 먹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ㅋㅋ
짝꿍이 걸어서 퇴근 속으로 포스팅 못하니까 빵 못 올리는 거 아니냐길래 기가 맥히게 끼워 넣어 보았습니다. 캬캬
아무튼 이제 영화로 들어가 보시죠
당시 대한민국에서는 UN가입을 위해 가장 많은 표를 가지고 있는 아프리카 대륙에 파견을 나가 표를 얻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시기인데요.
1991년 소말리아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한국 대사관 직원과 식구들의 탈출 이야기입니다.
영화감상 인증 헷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에 특유의 신파적인 요소나 국뽕 요소만 없다면 백 프로 흥행하지 않을까 생각했고, 그러지 않기만을 바랬습니다. '탈출'이라는 키워드에만 집중하면 너무나도 좋을 텐데요.. 하고 생각했는데 다행히도 이 영화는 신파적인 요소는 거의 없었습니다. 사실 없다고 보는 게 맞을 정도..^^
모든 촬영을 해외에서 진행했는데, 현재도 내전 중의 소말리아에서는 촬영이 불가능해서 대부분의 촬영을 모로코에서 진행했다네요. 블랙호크다운 등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하는 많은 영화 촬영들이 모로코에서 진행을 해왔는데, 그만큼 인프라와 인력풀, 치안에서 알맞았다고 하기 때문입니다. 영화에서 이질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스포가 될 수 있을 내용은 넣지 않아야겠지만 두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잔인하다'와 '잘만들었다' 라는 생각
선과 악 그 무엇도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어린아이들이 해맑게 총 들고 있는 모습,
그런 모습을 보며 적어도 총칼이 날아다니는 나라에서 태어나지 않았음에 안도하는 나의 모습,
그러한 내전이 아직도 끝나지 않고 아직도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고 있는 모습,
한국대사관을 위협하는 시위대를 진정시키기 위해 우리는 당신의 친구라며 확성기를 트는 순간에 정부군에 의해 진압되는 모습 들이라던지요.
픽션보다 현실이 더 잔인하다더니.. 픽션이지만 현실이기에 마음이 안 좋았습니다.
그래서 그 어떤 영화보다 마음이 무거워지는 영화였고, 그리고 잘 만들었어요.
자동차 액션씬은 롱테이크로 구성해서 굉장히 긴박감 넘치는 것을 잘 표현했고,
지금도 물론 그러하지만 이념갈등이 더 심했을 90년대 서방 물건과 보는 것마저도 허락되지 않았던 그 시절을 연기력으로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를 평점을 주자면
★★★★★ 5점입니다.
류승완 감독님은 국뽕도 좋지만 그게 과하면 독이 되었던 '군함도'의 패착(억지 감동)과 신파 다 빼놓고 오직 탈출이라는 소재에 집중해서 유머를 끌어낸 '액시트'에 뺄 건 빼고 보강할 건 보강한 '모가디슈'라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 듯합니다.
제가 본 올해 한국영화 중에서는 가장 재미있던 영화가 아닌가 생각도 드네요.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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