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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느메입니다.

 

저는 평소에 운동을 즐겨하진 않지만 가끔 느낌이 팍! 하고 왔을 때는 하는 편입니다.

그렇게 자전거로 국토종주도 꾸준히 해왔고, 19년도에는 산티아고 순례길도 다녀왔었죠.

대단하다고 어떤 분들은 그러셨지만 그건 제 체력이 왕성하다기보다는 그저 한걸음 걷다 보면 분명 목적지까지 한걸음 가까워진다는 정말 당연한 것을 여러 여행을 통해 깨달았기 때문에 힘들어서 손발이 후들거려도 한걸음 나아가 보는 겁니다.

 

이렇게 주기적으로 일상의 익숙함에 익숙해진 나약한 삶에서 주기적으로 '나'를 일깨워주는 삶이 필요했는데, 코로나 시국 때문에 어딜 가지 못하는 그런 어떻게 보면 무미건조한 삶에서, 무심코 떠올린 게 '서울 둘레길 157km'였습니다.

 

 

 

서울을 한 바퀴 도는 코스인데, 아무래도 주말에만 진행해야 하는데, 주말이라고 꼭 시간이 되는 건 아닌지라 이 여덟 개의 코스를 언제 완주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올해 안으로는 완주해볼까 합니다. 많이 응원해주세요 ^^

 

초급부터 차근차근 이어나가려고 했는데, 일요일 같은 경우에는 도봉산역에 위치한 창포원에서만 스탬프북을 발급받을 수 있어서 가장 어려운 코스인 수락-불암산 코스를 진행해보았습니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후딱 해치워봅시다!

 

 

이런 건 보통 아침 일찍 시작해서 해가 짱짱할 때 마무리지어야 이상적인데, 상황이 안 맞아서 오후에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창포원에 도착하니 오후 두 시가 넘었네요.

날씨가 환상적

 

 

도봉산역 2번출구에 위치한 서울 둘레길안내센터 입구

이때는 자신만만했죠. 왜 고급 코스가 고급 코스인지 모르고.. 왜 한국의 국토 중 70%가 산이었는지..

 

기분 좋게 스탬프를 찍고 스타트를 해봅니다.

 

창포원에서 시작하여 수락산으로 가는 길에 분명 한 20분 정도는 설렁설렁 뜀박질도 하고 좋았습니다만.. 오르막은 금방 나타나고 오르내리막의 지옥이 시작되더군요.. 스틱이 뭐 필요하겠어? 하고 맘 편히 갔다가 하루 종일 스틱 생각만 났습니다.. 고프로도 챙겼으면 산의 모습을 더 다양하게 잘 표현했지 않았을까 싶었네요. 아마 다음 코스부터는 챙길 것 같습니다.

 

둘레길의 길을 표시해주는 끈

길마다 주황색의 끈이 매달려있어서 길을 헤매지는 않습니다만 대신에 계속 두리번거리면서 끈을 찾아줘야 해요!

갈림길이 거의 나오지는 않지만 내가 가는 길이 이게 맞나? 싶을 즈음에 한 번씩 끈이 나타나기 때문에 좀 자주자주 있었으면 하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채석장에서 바라본 서울의 풍경.. 빽빽한 도시와 그 모든것을 아우르는 산..

아쉽게도 혼자 가서 좋은 풍경에서 인증샷은 못 남겼지만 다음 코스 때는 아마 혼자가 아닐 겁니다.. 호호

 

약 12km 지점에서 만난 두 번째 스탬프 구간입니다. 

진짜 벤치에 누웠다가 기었다가 별에 별 생쑈를 다 하면서 이동했습니다.. 진짜 힘드네요.

 

이 둘레길을 얕봐서.. 물도 안 챙기고 아무런 대비책이 없었던 터라 물 한 모금도 못 먹고 이동해와서 종종 나왔던 이런 자그마한 계곡물 마시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ㅎㅎ 차마 그래도 마시진 못하고 손만 좀 열 빼 줬는데 시원해서 좋더군요. 

 

그런 의미에서 올여름은 계곡인가..?^^

 

어지간하면 이런 도전을 할 때 사진을 많이 찍어두는 편인데, 진짜 너무 힘들고 고단해서 사진 하나 제대로 많이 못 남겼네요. 다른 데는 아직 안 가봤지만 1코스 때는 꼭 물 많이 챙겨두시고 이동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길고 긴 여정이 끝나고 1코스 마지막인 화랑대역으로 가는 길입니다. 밝았던 하늘은 어디 가고 어둠만이 가득하네요. 여기가 경의, 경춘선 철길인데 많은 사람들이 선선한 저녁을 즐기러 나와서 걷더군요. 저도 그중 한 사람으로 무리에 들어가 저녁을 즐겨봅니다.

 

 

도봉산역에서 여기 화랑대역까지 1코스의 총거리는 약 18.6km입니다. 드디어 마무리 지었네요. 도장 쿡찍어봅니다.

 

총 28개의 스탬프가 있으니 천천히. 그리고 올해 안에 도전해봅니다.

결과.. 정말 힘들었습니다 ㅎㅎ 오랜만에 이렇게 걸어보니까 기분도 좋고 그러네요. 다음 코스를 언제 갈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빨리 일정 잡아서 하나하나 격파해보고 싶습니다!

집까지는 약 한 시간 반이 소요되는데.. 일단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지하철로 슝~ 가봅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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