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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느메입니다.

 

이번에 제가 본 영화는 '이터널스'입니다.

 

마블의 새로운 시리즈를 예고한 이터널스는 원래 마블 자체가 우리나라에서 잘 먹히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마동석이 출연하여 더욱더 관심을 끌지 않았나 싶습니다. 예고편에서 마치 범죄도시가 생각나는 격투씬도 그렇고요!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에서 초미의 화두로 자리 잡고 있는 히로시마 원폭 장면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불만이었고, 볼 가치가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후술 하겠습니다.

 

하여튼 마블에서 제작에 최대한 관여하지 않았던 점과 감독이 원래 예술영화 쪽으로 커리어를 쌓는 감독인데 상업영화의 대표라고 볼 수 있는 마블의 영화를 어떻게 융합시킬지? 단순한 오락에서 생각거리를 넣어줄 수 있을지? 에 대한 호기심에 일단 감상했습니다.

일단 액션 영화고 4DX를 추천하는 의견을 봐서 4DX로 봤습니다. 덕분에 종종 얼굴에 물세례를 받았지만 나름 익사이팅하게 감상했습니다.

 

일단 제가 생각하는 마블의 세계관 영화들은 유머가 있다고 생각해요. 웃음! 그게 상업영화의 기본 아니겠습니까. 관객에게 웃음을 제공하는 것. 그것을 그간 충실히 이행하고 있었죠.

 

허나 이번에 새로운 페이즈에 접어들면서 타노스 이후의 세상에 이터널스라는 거대한 세계관을 넣어야 할 때는 웃음보다는 진지함과 서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런 의미에서는 감독 선택이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감상하며 히로시마 원폭 장면을 볼 때는 그 원폭 자체라기보다는 번창하길 바라면서 기술 전수를 해줬는데 그것이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어가 결국 대량살상 무기로 파멸로 간 것에 대한 파스토스의 죄책감과 그와 동시에 인간에 대한 환멸을 느끼며 가치관이 변화하는 장면이라 가볍게 생각하면 넘길 수도 있습니다. 실제 영화를 보니 영화 안으로만 판단하자면 그 정도 수준이지 않나 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일본계 미국인의 각본가의 인터뷰를 보니 이런 생각이 사라지더군요.

가볍게 정리하자면 '일본계 미국인으로서 히로시마 원폭 투하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었고, 관객들에게 이것은 비극이며 다시는 되풀이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하고 싶었다.'라는 인터뷰였습니다. 이런 인터뷰를 하는데 어떻게 그 장면이 순수하게 보이겠습니까?

 

이러니 더 공감하기가 힘들더군요. 전쟁을 일으킨 추축국은 일본이 아닌가? 대량학살의 만행을 저지른 것은 일본이고, 일본의 진주만 선제공격과 길어지는 전쟁에 대한 결과가 결국 원폭투하 했을 뿐입니다.

 

인터뷰 자체가 일본이 가해자라는 인식 자체가 없는 전형적인 피해자 코스프레이기 때문에 '일본이 일본 했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더군다나 이 원폭 씬을 얘기하며 '제노사이드'라는 언급을 했는데 이는 인종, 이념 등의 대립으로 특정 집단의 구성원들을 대량 학살하여 절멸시키려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오히려 나치의 유대인 말살 정책이나 일본의 난징 대학살 쪽이 더 가깝지 않았을까요? 일제강점기때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지우려는 민족말살정책을 사용한 건 누구?

 

원폭 투하 전에 이미 포츠담 선언으로 항복을 권유하기도 했고, 원폭 투하 자체가 종전 의미가 강했죠. 차라리 도쿄 대공습을 진행해서 아예 석기시대로 만들어 버렸다면 제노사이드의 의미에 더 가까웠겠네요.

 

 

'과거'를 쓰려면 '과거'를 대하는 인식부터 똑바로 했으면 좋겠네요.

 

그래서 저는 이 영화에 대한 점수를 주자면

★☆☆☆☆ 1점입니다.

 

 

먼저 첫 번째. 아무튼 각본가, 감독의 사상이 진하게 묻어있다 보니 이 영화에 대해서는 좋은 점수를 줄 수 없습니다.

 

두 번째. 액션 자체도 솔직히 조금 허접했습니다. 애초에 초월적인 존재이다 보니 현실감이 없는 능력이 맞다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최근에 같은 마블의 샹치의 훌륭한 맨몸액션을 봐서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래도 괜찮았던 점이 있다면..

 

첫 번째. 어떻게 사는 것이 주체적인 '나' 다운 삶인가?라는 화두를 던진 점에 대해서는 기존의 마블의 바운더리를 벗어난 시도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생각이 다르며 대립을 이루는데 거기에 순응할 것인지, 벗어날 것인지에 대한 고민들이 나름 있었다고 생각되네요.

 

두 번째. 4DX가 재미있었다.

 

 

현재 11월 17일 기준으로 누적관객수가 254만 명이고, 이러한 논란이 있어도 보는 사람은 저 같이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기존 마블 시리즈를 꾸준히 감상하며 이어온 관객들의 파워가 강력했다고 봅니다. 이 관객들을 잃지 않게 앞으로 영화를 '잘'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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